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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지스탕스 뱅커

레지스탕스 뱅커. 네델란드 한 은행가 형제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돕기 위해 금융사기를 하고 막대한 자금을 저항운동에 지원한다는 실화바탕 영화.

이미 중앙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던 두 사람은 인맥도 넓고, 요직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 이점을 이용해 영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어음수표를 가짜로 인쇄해 현금을 융통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그 와중에 한 두 명씩 독일정보국에 잡히게 되면서 서서히 포위망이 좁혀오고 결국 주동자이던 동생 발 리가 잡혀가게 된다. 그러나 독일군은 발 리가 주범인 판도할이란 걸 알지 못한다. 발리는 끝까지 아무말도 불지 않았다. 해방을 몇 달 앞두고 발리는 형과 같이 놀던 강가 앞에서 공개처형 당한다.

종전후 형은 네델란드 중앙은행에 당신들이 이 약속어음을 갚아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은행이 약속한 어음이기에 네델란드 정부는 갚지 않을 수 없었다. 네델란드 정부는 오랫동안 이를 비밀에 부친다. 좋은 의도라 해도 금융사기였으므로.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2010년에야 이들의 공로를 공개인정하고 중앙은행 앞에 발리에 대한 기념비가 세워진다.

레지스탕스 자금을 대기 위해 희대의 금융사기를 친 용맹한 형제

가족을 생각할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던 발리가 부인에게 '여기서 그만둘까? 그만뒀음 좋겠어?'라고 묻는다. 부인 탈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말한다. '그러나 당신은 계속 이 길을 가야만해.' 라고. 발리의 성향과 의지를 알고 꺽을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사람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만 살아있는 것처럼 살 수 있는 사람임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남편을 전장에 보내는 부인의 용기.. 깊은 이해와 사랑이 놀라웠다.

동생 못지 않게 용감하고 지혜로왔던 형. 위기의 순간에 재치있게 은행장을 붙잡아두고 대화를 나누는.. 그 대범함. 나같으면 심장이 뛰어서 도저히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동생의 안위가 걱정되어 말리면서도 끝내는 외면할 수 없어 함께 불길속에 뛰어드는 형... 이 형이 발리에겐 얼마나 든든한 의지처였을지.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는 형제라니.... 

영화 시작에 발리가 아들과 딸을 나무위로 올라가도록 돕는 장면이 나온다.  '안돼, 위험해, 내려와..'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텐데.. 아이들에게 조금씩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도록 발리는 '괜찮아, 한발 한발 디뎌봐.. 가지 사이에 발을 딛고 올라가면돼..' 라고 독려한다. 멋진 교육이다.

2차대전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생을 바쳤을까. 레지스탕스 저항운동도 낱낱이 기록되어 후세에 잘 전달되면 좋을텐데.. 모두 비밀리에 한 터라.. 10%도 알려지지 않았을 것 같다. 유럽 당사자 나라에는 기록이 있으려나? 레지스탕스사()..

여운이 남는 영화 한편을 봤다.